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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년밥상문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저희 청년문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청년밥상문간의 옥상 공간을 루프탑 카페처럼 꾸며 청년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더 많은 청년들에게 온전함 쉼과 우리의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청년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신부님, 청년밥상문간을 왜 설립하게 되셨나요?

2015년 가을, 인천에서 만난 한 수녀님에게 고시원에 살던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굶는 청년들이 있다는 걸 그때 자각했고. 어르신이나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많았고 결식아동을 위한 시스템도 있었지만, 굶주린 청년을 위한 식당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렇게 시작한 게 '청년밥상문간'입니다.

청년밥상문간은 언제 설립되었나요?

청년밥상문간을 차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청’이었습니다. 청년들을 상담하는 상담사, 청소년·청년과 함께 생활하는 활동가, 청년 요리사, 고시원 거주 경험이 있는 청년 등을 수소문해 만나며 ‘청년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청년에게 그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2017년 12월 서울시 성북구 정릉시장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문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며 쉬어갈 수 있는 편한 공간. ‘문간’에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드나드는 문턱 없는 곳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문간’은 청년을 위한 식당이지만, 청년이 아니라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누구나 똑같은 3000원에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황이 어려운 청년에게 3000원보다도 그 어려운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였고, 자문해 주시는 분들이 ‘3천원은 청년 자존심의 마지노선’이라고도 해 주셔서 그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문간에 루프탑이 있나요?

청년문간이 임대하여 사용하는 공간 중에 옥상 공간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음 청년문간의 자리를 정할 때도 이 옥상 공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청년들에게 줄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는 생각에 임대를 결정하게 되었었습니다. 북한산이 가깝게 보이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버들치가 살고 있는 정릉천이 흐르는 정릉시장의 중심부에 위치해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옥상에는 나름의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지만, 설립 초기 후원받은 중고 가구들이라 구색이 많지 않고 노후화가 되어 사용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시설 여견이 청년들의 니즈에 충분치 못한 듯하여,청년들이 찾아오고 싶어하는 루프탑 카페처럼 꾸며 청년들이 부담 없이 와서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이용료나 판매하는 음료나 제품은 없습니다. 청년밥상문간을 이용하지 않아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청년들과 이야기 나눠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손님으로 오는 청년들의 사정을 묻는 일은 없지만, 청년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곤 합니다. 청년들에겐 성당이나 수도원에 있는 신부보다 밥 주는 신부가 더 편한가 봅니다.^^ 문간에는 십자가상도, 성모상도 없습니다. 저도 출근할 때는 로만칼라를 착용하지 않고 편한 차림으로 나옵니다. 종교관이 다른 청년들도 방문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청년은 1년 정도 ‘문간’을 이용하던 청년인데 어느 날 봉사를 하겠다고 해서 1년 넘게 봉사를 해오다 최근에 좋은 기업에 취업이 되었다고해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