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집 온 밥그릇 두 개, 숟가락 두 벌, 첫아들의 배냇저고리, 큰딸의 첫 월급과 바꾼 빨간 내복, 막둥이 결혼식을 비춘 고은 빛 한복저고리가 모두 피어 있는 막례 어머님의 집은 보물창고입니다.
보물이 뒤덮어 비좁아진 집을 보고 아들딸은 한숨을 내쉬지만, 어머님에겐 어느 하나 사연 없는 물건이 없습니다. 굴곡진 삶의 주름처럼 살아온 날들의 나이테가 집 안을 휘감고 있습니다.
<비움저장소>는 ‘비움으로 채워지는’ 마법으로 막례씨의 보물을 지켜 내고 싶습니다.
완해 할아버님의 자개문갑이 여전히 반짝입니다. 매만져진 세월의 흔적은 닳은 빛을 뽐냅니다.
자개 장 속 반짇고리는 일찌감치 멀리 떠난 할머니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주인을 잃었지만, 할머니의 섬섬옥수가 스민 반짇고리만큼은 차마 떠나보낼 수 없던 연정의 흔적입니다.
깁고 잇던 그 시절을 추억하느라 녹슨 반짇고리는 문갑 속 안주인 자리를 내어 준 적이 없습니다.
1. 집안 곳곳에 방치되어 있던 물건을 발견합니다.
2.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을 처리하기 전에 기록용으로 남겨 둡니다.
3. 공간 정리를 하는 동안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 삶에 대한 구술 기록을 진행합니다.
4. 채록한 구술 기록을 한 편의 시로 창작하고, 이를 문패시화에 새깁니다.
정리와 수납으로 공간을 비우는 사이,
희생이 깃든 삶의 기억을 듣고, 시(詩)로, 예술로 피워내는
‘비움과 채움’의 트라이앵글
*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 공동브랜드
1. 사회적기업 도스토리연구소 [기억으로 저장]
2. 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함께 [공간으로 저장]
3. 마을기업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愛) [예술로 저장]
살아가며 겪은 각양각색의 기억은 다가온 의미에 따라 흐려지거나 선명하기를 반복하고 잊거나 지우고 싶은 것들 위로는 새로운 기억을 덧대가며 끝내 한이나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남아, 남은 생을 이끕니다.
간곡한 기억은 쌓이고 쌓여 그렇게 한 생을 이룹니다. 한 생은 수직의 기록입니다.
수직으로 기록 된 다양한 삶, 그 생애를 수평으로 나열하면 세대, 골목, 마을, 지역, 나라,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여,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은 간곡한 기억을 지닌 개인으로부터 비롯되며 개인의 기억은 지역과 국가의 역사를 비추는 단단한 거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억과 기록의 예술 산물이 마을에 평상처럼 드리워 세대와 세대, 마을과 마음, 끊어진 그런 것들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머물던 흔적과 공간을 비워낼수록, 머물던 이들의 추억이 새겨져 그로인해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온전한 기도가 되고 싶습니다.
2022년, 도스토리연구소가 그동안 진행한 기록을 바탕으로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공공예술을 틔워 냈습니다. 구로구 고척동 골목을 거닐던 어느날, 재개발 지역인 고척 4구역 155-22에 사는 찬영이네가 삼십 년 머물던 집을 일주일 간 내주었습니다.
[허물어진 자리, 지워져도 끝내 남는 것들]이란 주제로 비움저장소 특별전 '마읆상회 골목 전시 ;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특별전을 위해 도스토리연구소는 전시를 기획하고, 스페이스 함께는 일주일 간 집을 내어 준 찬영이네 이사를 위해 공간정리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공간정리컨설팅을 하는 동안 도스토리연구소는 찬영이네 가족의 추억을 수집하고, 찬영이 할머니 김공남 어르신의 삶을 구술기록하였습니다. 도스토리연구소가 구술기록한 김공남 어르신의 삶은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에 의해 멋진 공연 시나리오로 탄생했습니다. 4월 따뜻한 봄날의 전시는 찬영이네 가족과 찬영이네 가족을 찾은 많은 사람에게 향수를 안겨 주었습니다.
비움저장소가 나와 우리의 부모님, 자녀들의 공간을
정리 컨설팅하고 삶을 기록해 드립니다.
자녀가 부모님에게 드리는 뜻깊은 선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2019년 구로지역의 마을기업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愛)와 사회적기업 ㈜도스토리연구소가 만났습니다. ㈜도스토리연구소는 어르신들의 삶을 구술기록하고,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愛)는 어르신들의 삶을 시로 꽃피우고 오류동 골목에서 향기를 퍼트렸습니다.
2021년 구로지역의 사회적기업 ㈜스페이스함께가 어르신들의 주거공간을 정리컨설팅하는 동안 ㈜도스토리연구소가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愛)가 어르신들의 삶을 시로 꽃피웠습니다.
2022년 세 기업은 함께 ‘비움저장소; 마읆상회 골목전시’로 여러 어르신들의 삶을 지역주민들과 나누었습니다.
2023년 공동브랜드 ‘비움저장소’를 상표 등록 하고, 많은 시민과 더 자주 가까이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움저장소는 삶의 터전인 집에서 자신의 삶을 나누며 마음 깊은 곳의
응어리와 어지러진 공간을 비워내고, 추억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구술 기록을 통해 개개인의 삶이 더 가치 있도록 합니다.
1) 마음으로 후원하기 2) 공감하며 후원하기 펀딩 금액 50만원이 적립될 때마다 ‘홀몸 어르신 가정 1곳을 무료 정리수납 컨설팅하고 삶을 기록하여 문패시화를 제작’해 드립니다.
펀딩 기간 : 6월 9일~6월 30일
리워드 제공일 : 펀딩 종료 후 일주일 이내로 택배 발송, 공간정리 이용권은 추후 일정 협의해서 제공
리워드 배송비 : 무료
※ 단, 제주 및 도서산간지역의 경우 배송비 3,000원이 발생하므로 추가 참여 금액에 '3,000원'을 입력해 주세요.
대표번호 : 02-6326-6769